2월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나이가 들어가며 새로이 벌려놓은 일이나 걱정거리는 늘어나는 반면, 해결되고 완성되는 일들은 줄어드니 이 불균형이 머리속을 가득 채우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계획을 만들 수가 없다. 왜냐면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새로운’계획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사실 조차도 이미 5년정도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그 때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것을..
10년전부터 취미로 배워보겠다는 드럼도 팔았다. 유일하게 해 보고 싶었던 취미생활이었지만.. 1년에 두어번 쓰는 카메라도 팔려고 준비 중이다. 비싸게 샀지만 생각보다 사용하지 않았다. 차는 1년에 한 번 새차할 정도로 시간을 쏟기 힘들다. 마당은 작년 1년동안 대충 깍기만 했더니 초토화 되었다. 회사일은 그냥 싫고 그렇다고 하고싶은 다른 것이 생각나는것도 아니다. 운동도 하다말다 독일어 공부도 하다말다 정말 의욕이 바닥이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만 쥐어짜듯 해 내고 나머지 시간에 무기력하게 퍼져있는다. 그러면서 회사일이나 내가 못다한 일들, 하고싶은 일들에 대해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핑곗거리를 더 찾아보자면 1년 넘게 질질끌고 있는 조금 큰 일이 이제야 마무리 되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얼마전 마무리한 녹녹도 한 몫했던것 같다. 그리고 또 내 머릿속을 지배하는걸 잘 살펴보면 시민권에 대한 숙제이다. 미루고 미루고 이젠 미룰 수 없는.. 이것 까지 마무리 되고 온갖 잡다구리한 밀려있는 일들을 처리할 수 있다면 머릿속이 조금 개운해 질 것 같다.
브란덴 부르크 공항 건설이 십여년 넘게 지연되었던 사실이 생각났다. IT기기 구매 당시 사용연한이 5년으로 결정되어있어서 한 번도 켜 보지 못한 모니터나 PC, 전광판 등을 새것으로 교체해야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내가 딱 그 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