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anoi.com

어제 무슨 바람이었는지 내가 산 물건들을 리뷰하고 기록해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나 또한 모든 물건을 살때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편이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이 아닌, 때로는 비싸더라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물건, 혹은 꼭 필요한 물건들, 재미로 사보고 버리는 물건들..

이런 물건을 사고 사용해보는 것도 큰 일이지만 사기 전 여러가지 조사한 정보들과 산 후 실제로 느낀 점들이 나 개인의 경험으로 소비되는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또한 나의 경험과 일상으로 기록해 놓고 싶다는 생각으로 리뷰사이트를 만들게 되었다. 나는 전문적인 리뷰어는 아니지만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에 중심을 놓고..

사이트를 테스트하기 위해 어제 도착한 수영가방 하나를 리뷰해 보았다. 내가 리뷰를 남기고 싶은 물건들은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리뷰해 볼 생각이다 🙂

https://review.sanoi.com

랜딩페이지를 만들다

마음속에 생겨나는 의욕의 씨앗을 더 크게 키우기 위해 내 홈페이지의 랜딩페이지를 만들었다.

오랜시간 블로그로만 운영해오던 sanoi.com 을 블로그는 blog.sanoi.com 으로 분리하고 내 개인/개발을 위한 랜딩페이지를 만들었다. 내 사생활과 분리하기 위해 sanoicom이라는 브랜드로 각 소셜 계정들을 만들었다.

이 랜딩페이지에는 내가 만든 서비스 링크를 모아놓는 포트폴리오 페이지로 운영할 생각이다.

tradeoff.life

녹녹 런칭 후 스스로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이든 서비스든 늘 만들고 느끼는거지만 아이디어-구현-마케팅 중에 가장 어렵고 힘든게 마케팅이다. 이번에도 마케팅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게 나 스스로의 결론이었다.

마케팅을 못했다기 보다 아이디어와 개발 자체가 마케팅도 염두해두고 진행되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았다고 해야할까.. 이 넓은 인터넷 세상에서 몇몇 커뮤니티에 떠들어 본들 트래픽을 만드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라이브 방송을 켜고 합법과 불법사이를 넘나들며 도파민 자극만을 위한 쇼를 할 용기도 의지도 없다. 보통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 꾸준함을 생각하게 된다. 한방에 뜨는 고자극 마케팅도 있지만 오랜시간 쌓여 어디를 둘러봐도 내가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것이다.

우공이산이라는 말처럼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것은 없다. 문제는 시작도 전에 지쳐버린 이 마음이다. 그렇다고 한숨만 쉬고 있을수는 없으니 이것저것 생각해본 아이디어 중 하나를 짧게 만들어보기로 했다.

1주일의 시간을 가지고 기획/개발/런칭 그리고 약간의 마케팅까지 제품 출시의 풀 사이클을 다시 경험해보고자 했다. 실제 프로덕트가 성공하는지 여부와는 아무 관계없이 이 과정을 통해 다시금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업무시간이 끝나고 조금씩 만들어 런칭했다. 역시 생각만 하는 것 보다 배우는것이 아주 많았다.

  • 바이럴 되는 주제를 만들어야 한다
  • 우선순위 관리와 MVP정의를 잘 지켜야 한다
  • 내가 쉽게 하는거라면 다른 사람들도 쉽게한다
  • 타겟을 어떻게 정의할지

단 7일 그것도 풀타임도 아닌 사이드 프로젝트로의 경험이었지만 머릿속도 리프래시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지쳐있던 마음도 많이 회복되었다.

그렇게 만들어본 서비스가 http://tradeoff.life 이다. 간단한 계산기로 내가 무심코 소비하는 작은 것들이 어떤 다른 가치로 비교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그야말로 개인적으로 만든 토이 프로젝트라 여기서 멈추고 다음을 생각하고 있다.

생각 없이

집에 손님이 오면 집도 치우고 음식도 차리고 준비할게 가득이다. 대학교 자취할때는 사람들이 쉽게 놀러오고 나도 사람들 만나는게 좋아 다른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신혼때도 집에 와봐야 다들 우리 사정 아는 친구들, 선후배 들이니 동아리방에서 만나는 것처럼 즐겁게 보냈다. 독일 오기 전에 발트에 살때는 단독주택에 사방이 노출되어 온 동네사람들이 들락거렸고 애들이 어려 집이 엉망이어도 어쩔 수 없었다. 독일 쉐네베악 살때도 애들이 어리니 거실이 놀이방이었고 손님들은 자주 왔지만 주로 음식장만에 난리였다. 지금 집에서는 손님이 오면 정은이가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하는데 나는 종종 자취방에 친구들 놀러오던 그 때를 떠올린다.

마침 우리 건물에 나이도 비슷한 친구들이 몇몇있다. 가족끼리도 친하고 벌써 거의 10년째 같은 건물 살고 있는데 친해지는 속도는 제각각이다. 그냥 심심하면 문 두들기고 와서 맥주 한잔 하고 가고 그랬으면 좋겠는데..생각하다 1층에 사는 변과 2층에사는 필립을 불러보기로 했다. 변은 나랑 몇번 이렇게 맥주도 마시고 동네 산책도 하고 그랬는데 미안하게도 내가 늘 바빠 변이 항상 나를 부르는 식이었다. 필립은 우리랑 동갑이고 필립와이프 카트린도 한살차이.. 무엇보다 시우가 필립네 아이들 로버트랑 동갑에 동생 그레기랑도 매 주말 매일 놀정도로 친하다. 자기들끼리 가족이라고..

필립네는 초대하고 초대받고 그랬는데 이걸 좀 편하게 해보려고 오늘 그릴할까하는데 놀러오라고 했다. 카트린이 몸이 좀 아프다고 해서 필립만 오기로 했는데 물론 로버트랑 그레기도 오겠지.. 그리고 변을 불렀는데 마야도 올 수 있음 오라고 했다. 호야랑 지우한테도 친구들 부르고 싶음 부르라고 했는데 평소같으면 그냥 안부른다고 했을텐데 지우는 남친을..호야는 친구들을 부르겠다고 한다.

음.. 우리 다섯, 필립네 셋, 변, 다른 친구들 네명정도? 그럼 오늘 집에 13명 정도 오는것 같은데 정은이는 눈에 걱정이 가득이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마라고 했는데 정은이가 생각좀 하고 사람을 부르라고..

고기는 7키로정도 되니 먹는건 문제 없을것 같고.. 나 정은 필립 변 꼬맹이들 먹을거 미리 구워서 먹고 나머지 10대 친구들은 알아서 구워먹으라고 하려는데… 자리야 서서 먹든 지들 방에 침대에서 먹든 마당에서 먹든 알아서 하겠지..지하실에 캠핑의자도 있고..

함 보자 어떻게 되는지..난 조금 생각없이 살고 싶다~~~

왜 시간이 빨리 가나

2월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나이가 들어가며 새로이 벌려놓은 일이나 걱정거리는 늘어나는 반면, 해결되고 완성되는 일들은 줄어드니 이 불균형이 머리속을 가득 채우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계획을 만들 수가 없다. 왜냐면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새로운’계획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사실 조차도 이미 5년정도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그 때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것을..

10년전부터 취미로 배워보겠다는 드럼도 팔았다. 유일하게 해 보고 싶었던 취미생활이었지만.. 1년에 두어번 쓰는 카메라도 팔려고 준비 중이다. 비싸게 샀지만 생각보다 사용하지 않았다. 차는 1년에 한 번 새차할 정도로 시간을 쏟기 힘들다. 마당은 작년 1년동안 대충 깍기만 했더니 초토화 되었다. 회사일은 그냥 싫고 그렇다고 하고싶은 다른 것이 생각나는것도 아니다. 운동도 하다말다 독일어 공부도 하다말다 정말 의욕이 바닥이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만 쥐어짜듯 해 내고 나머지 시간에 무기력하게 퍼져있는다. 그러면서 회사일이나 내가 못다한 일들, 하고싶은 일들에 대해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핑곗거리를 더 찾아보자면 1년 넘게 질질끌고 있는 조금 큰 일이 이제야 마무리 되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얼마전 마무리한 녹녹도 한 몫했던것 같다. 그리고 또 내 머릿속을 지배하는걸 잘 살펴보면 시민권에 대한 숙제이다. 미루고 미루고 이젠 미룰 수 없는.. 이것 까지 마무리 되고 온갖 잡다구리한 밀려있는 일들을 처리할 수 있다면 머릿속이 조금 개운해 질 것 같다.

브란덴 부르크 공항 건설이 십여년 넘게 지연되었던 사실이 생각났다. IT기기 구매 당시 사용연한이 5년으로 결정되어있어서 한 번도 켜 보지 못한 모니터나 PC, 전광판 등을 새것으로 교체해야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내가 딱 그 꼴이다.

2026년을 맞이하며.

연말이면 한 해 를 돌아보고 또 새로운 계획을 만들었는데 최근엔 딱히 그런 일들을 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가며 버릇처럼 해 왔던 일들이 여러 이유로, 언제 그랬었냐는 듯 잊혀졌다.

계획을 세운다고 그것들이 이루어지는건 아니지만 계획을 세우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사라지면 시간의 흐름이 구분되지 않아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흐르는 것 같은 착각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어쩌면 코로나 이후에 5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건 아닐까? 블로그에 글을 쓰는것도,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기록하는것도 어쩌면 매 순간 순간의 시간을 구분하게 해 주고 나의 기억이 시간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해 주는 장치인것 같다.

이미 놓쳐버린 시간동안 아이들은 어른에 가깝게 자랐고 우리는 그만큼 늙었고 새것들로 가득 차 있던 집은 이제 헌것들로 바뀌어있었다. 바뀌지 않은건 그 때부터 멈춰버린 내 머릿속인것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이는 그 마음으로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기분이다.

지식을 쌓고 몇가지 변화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성취나 변화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런 것들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돈으로 가지는 성취도, 사회적인 변화로 가지는 성취도, 지적인 성장으로 가지는 성취도 나를 제자리에 두는 거라면 나는 무엇을 바라고 원하고 사는걸까?

이 모든것들을 실행하고 성취하는 그 궁극의 이유를 찾지 못해, 빨리 지나는 시간이라도 잡아보려 블로그에 흔적을 남긴다.

nocnoc 오픈

시작한지 3년, 실제 작업은 1년정도 걸려 어제 오픈했다. 언제 멈춰야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오픈할 수 있었다.

기능 자체를 생각하고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만들고 어디까지 만들어야 하는지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에서는 여러번의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이 산이 아닌가봐, 아까 그 산이었나봐를 반복하는 상황이 많았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AI덕분에 이런 무식한 시행착오를 빠르게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전반적인 기술과 트렌드에 대해 쉽게 평균 이상 레벨로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웹서비스가 비슷한 기술 스택인것을 감안하면 다른 서비스 개발에 기초가 되는 기술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업으로 하며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결과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내가 소유하지도 않고), 이제 그래도 하나의 ‘서비스’가 내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제 마케팅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이 있겠지만 딱히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하나의 큰 마일스톤을 넘어선 나 스스로를 많이 칭찬하고 싶다.

https://nocnoc.me

기능 구현 완료!

녹녹이라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시작한건 2022년 개발일지 카테고리에 첫 글을 쓰면서였다. 그 뒤로 도메인도 사고 이것저것 하다가 늘 그렇듯 2-3달 지나서 방치해 두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렇게 또 다시 반복되는 삶을 살고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 쌓여갈때 뭐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녹녹과 같이 하고 싶었던 유니티 에셋만들기 목표를 최소한으로 줄여서 만들고 출시해 본 것이 2024년 10월 경.. 그리고 12월까지 몇가지 에셋을 더 만들어 출시했다. 조금씩 수익도 나오고 반응도 좋아졌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로서의 한계가 명확해 녹녹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올해 1월부터 녹녹을 다시 만들기로 결정했는데 기존 폐쇄형 SNS아이디어를 데이트 앱으로 피봇해서 앱으로 만들다가 다시한번 프로필 앱으로 변경하게 된다.

플러터로 구현했다가 웹으로 옮기고 인프라/백엔드를 3-4번 갈아 엎은 다음 지금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Nuxt 와 클라우드 플레어 그리고 분리된 디비전용 서버, 통계서버, 레디스 서버. 대부분의 기능을 클라우드플레어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자체호스팅/다른 서비스들을 다 돌아보면 내린 결론이었고 지금은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매일 작업한 것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기능개발을 한 덕분에 어제 비로소 내가 생각한 MVP를 완성했다. 아직 많은 구멍이 있어서 출시를 할 수는 없지만 2-3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초기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을것 같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이렇게 점 하나를 찍게 될 수 있다는게 너무 다행이다. 생각보다 길어지기는 했지만 직장에 다니고 집안일이나 여러 일들을 하는 와중에 성취한 것이라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이제 마무리의 시간이다. 다음주 부터 2주간 휴가라 8월말까지 마무리 할 수 있을지 9월까지 넘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1-2달이면 서비스 런칭을 할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홍보도 하고 기능 개선도 하고 또 다른 일들이 시작되겠지. 마음속에는 비슷한 류의 다른 서비스들도 생각하고 있다. 한 번 해 보니 이런 부분에서 배우게 되는것도 아주 많다.

내가 중년 그리고 행복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빨리가는 시간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어렸을 때 생각했던 지금 내 나이의 모습이 상상과 달라서인지 내가 중년이라는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신 연령은 12세 정도에서 멈춘것 같고 여러가지 잡다한 지식만 늘다가 아이들 키우느라 혼빠지고 독일로 와서 엎치락뒤치락 하다보니 40대 그것도 중년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딱 한가지 크게 달라진게 있는데 행복해지고 싶다,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다는것이다. 애초에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어떤건지 몰랐던 어린 시절에 비해 지금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 행복은 정말 행운인것 같다. 20살에 정은이를 만나 서로의 조건과 아무 상관 없이 순수하게 사랑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25년을 같이 지내며 서로 닮아가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이들 셋 모두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고 있을 가능성은? 다들 힘들어 한다는 아이들 사춘기에 매일 아이들한테 사랑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 가능성은?

나에게 이 모든 것들이 행복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나의 노력보다는 정말 운처럼 내 옆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치 로또에 여러번 당첨된 기분이다.

나에게 이런 행운이 있다고 생각하면 다른 고민들은 모두 작아지기 마련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은 가지고 있는데 나머지는 덤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이직

이젠 마치 연례 행사처럼 이직을 하고 있다.

부두와 지금 회사 모두 1년1개월 재직 후 이직이다. 이 회사가 내 인생의 마지막 회사가 되기를 바랬는데 내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무척 힘든 상황이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건 좋지만 개인프로젝트로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늘 두 가지 이상의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는것.

젊은 친구들이 열정과 패기로 인생을 갈아 넣자고 하는데 나는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

시간이 갈수록 미국(혹은 예전의 한국)식 회사 문화를 강제하는 것.

등이 나에게 다가온 현실적 문제였다. 물론 의사결정이라던가 몇가지 다른 불편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이직의 가장 큰 동기가 되지는 않았다.

새로운 회사는 내 개인 프로젝트 진행을 존중하고 무엇보다 근무시간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비슷한 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오퍼를 먼저 받았는데 연봉이 너무 차이가 나서 거절했다. 새로운 곳의 조건은 지금보다 살짝 좋아진 편이지만 그것 또한 아주 큰 의미는 없다.

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시간과 조건을 개선하는 것으로, 그리고 이것이 나의 동기를 더욱 강하게 해 줄것으로 믿는다.

이번 이직도 지난 회사에서의 인연으로 초대받다 시피 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이 전에 오퍼를 준 회사 또한 첫번째 메일에서 오퍼를 줄 정도로 인연의 효과는 강력했다. 지금 가는 회사에서도 한가지 기대가 있다면 이러한 인연을 더 만드는 것이다. 독일에 와서 8번째 회사인데 처음 두 번의 회사만 나 스스로 지원을 했고 다섯번은 모두 추천으로..한 번은 창업자 요청으로 합류했었다.

독일에 처음 와서 여기저기 이력서 내고 면접봤던 때를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이다.

느리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